사순 제3주간 토 (내 발끝을 살펴 통회할지어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 바리사이는 성전 앞으로 다가가 꼿꼿이 서서 고개를 들고 기도하였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았다. 세리는 성전 뒤에서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그는 자신의 발끝을 ..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30
사순 제 3주간 금 ( 행복에 대해 묻느냐? )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에 대해 묻는 것이냐, 계명의 열매에 대해 묻는 것이냐? “실은 후잡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그러느냐? “예. 영원히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사람에도 주님인 나에게도 ‘최고선’이 무..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9
사순 제3주간 목( 성수로 마귀를 찍어내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어릴 적 어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다. “임종할 때 마귀가 임종자를 둘러싸고 극성을 부린단다. 일생 천주님을 열심히 공경했어도 임종 때 나약해진 영혼을 마귀가 꾀쉈..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8
사순 제3주간 수 (율법과 예언의 뿌리와 줄기)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율법과 예언서는 하느님을 바르게 섬겨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것의 뿌리와 줄기는 신앙이다. 믿음이 진실해야 하느님을 올바르게 섬길 수 있을지니, 빌지어다..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7
사순 제3주간 화 (용서는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 “사는 게 죄죠.”라는 할머니의 고백을 “살아있는 게 죄죠.”라고 고쳐야 할 것 같다. 현직에서는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은퇴해서든 별 볼 일 없는 내가 눈에 띄고 ..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6
사순 제3주간 월 (성모 십자가를 지심이라.) 주님탄생예고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주님의 잉태로 성모님은 십자가를 지고 그 영혼이 칼에 꿰찔리[1]신다.. 어머니 꿰찔리실 그 칼에 ‘검고 어두운 괴로움’[2]이 가득찬 내 마음까지 찔려 내 숨은 생각을 드러내실지니,[3] 빌지어다! 성모 영보 찬미경 마리..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5
사순 제3주일 일 (어머니 품에 달려드오니)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8-9). 노인은 잠자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이나 걷는 모습이 불쌍하다. 올해 지나 내년이 되면 더 불쌍해질 뿐이다. ..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4
사순 제 2주간 토 (나를 그리워 하시는 하느님)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루카 15,24). 나는 세상에 태어나자 아비 집 나간 아들 되었다. 아비는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고 그리워한다. 자나 깨나 이리저리 재 너머 목을 빼고 기다린다. 한 번 얻은 아들, 구해도 얻질 못하는 아들이라, 밤이면 ..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3
사순 제2주간 금 (천국을 차지하는 이 )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마태 21,38). 인류가 성을 쌓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생겨났다. 도시에 살며 자만에 빠져 우쭐해지자 이렇게 말하였다.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사방]에 이름을 날리자.”(창세 11,4). 이렇게 인간은 스스로 천지의 주인..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2
사순 제2주간 목 ( 사말을 위한 기도)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루카 16,22). 빈자도 죽고 부자도 죽는다. 세상에선 돈이 주님이지만 천국에선 천주님이 주님이다. 세상에서 내가 천주님 없이는 숨을 쉴 수 있지만 돈 없이는 며칠 버티지 못한다. 천주님 생각은 미.. 살아가는 이야기/묵상 201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