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사순 제3주간 토 (내 발끝을 살펴 통회할지어다.)

한진포구 2019. 3. 30. 00:07

,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

 

 

바리사이는 성전 앞으로 다가가 꼿꼿이 서서 고개를 들고 기도하였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았다.

세리는 성전 뒤에서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그는 자신의 발끝을 보았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끝이 당신께로 향하도록 잡고 발을 씻어주셨다(요한 13,5).

제자들이 당신의 수난과 부활에 이르는 길은 발끝이 당신을 향하는 것임을 일러주셨을지니,

빌지어다!

 

고해전송

 

천주여,

너 나를 내시고 나를 기르시고 내게 영혼삼사와 육신오관을 갖후어 주시고,

()에 나아오게 하시니,

각가지 홍은이로소이다.

 

나 비록 대죄를 얻어 가히 끓()어버릴 사람이로되,

너 오히려 은혜를 매양 더으시고,

나에서 얼마 나은 사람은 주()일즉 형벌을 베푸시되,

내게는 너그러히 하사,

지금까지 개과하기를 기다려 용납하시도다.

 

주 내 죄악을 위하여 세상에 내리사,

사람이 되어 많은 고난을 받아 계시거늘,

나는 가장 미련하여,

이런 은혜 보답할 줄울 모르고,

주 나를 사랑하시기를 자식같이 하시거늘,

나는 주를 부모같이 아니하고 매양 마귀 종이 되었도다.

 

나 이 같이 배역하여 죄를 얻은지라.

 

이제 따()에 엎디어 감히 낯을 우러러들지 못하고,

전심으로 주께 구하나니,

내게 진실한 통회를 주시고,

바라건대 나를 거두어들이소서,

내 완악함을 의논하면,

마땅히 받아들이지 아니시고 내어쫓으실 것이로되,

다만 생각컨대 그럴지라도 주의 내신 바요,

오주 친히 죽으사 속()하신 바라.

 

주께 간절히 비나니,

인자하심으로 나를 가련히 여기소서.

 

주 만일 나를 버리시면,

나 장차 뉘게 부르짖으리이꼬,

나의 병과 상함을 주 능히 낫게 하실 것이오,

나의 소경됨을 주 능히 열어 밝히실 것이오,

내 영혼이 죄로 죽은 것을 주 능히 죄를 사하시고,

성총을 주심으로 다시 살게 하사,

사후에 천당에서 주를 뵈옵고,

모든 천신 성인과 한가지로 영복을 누리게 하실지라.

 

나 이제 진신 진정으로 주께 부러짖나니,

난 전에 범한 모든 죄를 헤아리지 말으시고 나를 관유하시기를,

옛적에 베두루 종도의 슬피 통곡함을 보시고,

즉시 불상()이 여기사 사하심과 같이 하소서.

 

엎디어 비나니,

나를 민망히 여기시고 나를 부뜰어 도우사,

내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다시 건장케 하소사.

 

간절히 구하나니 인자하신 성모 마리아와,

내 호수천신과,

본명성인과,

주보성인성녀는,

나를 위하여 성신의 총광(寵光)을 구하여,

내 영혼을 밝히 비추어 내 죄를 알게 하시고,

나를 도우사 하여금 부끄러워 하지 말고,

신부께 내 각가지 죄를 자세히 고하게 하시고,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사,

진정으로 내 모든 죄를 뉘웇고 한하여,

다시 감히 범치 아니캐 하소서.

 

나 비록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통회 정개 고해하고 신부의 명하신 보속을 다 할지라도,

내 죄로 인하여 주의 공의의 상해온 것을 다 갑지 못하니,

우리를 구속하신 주 예수의 성혈 공로와,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치명하신 이와,

모든 고()로이 닦으신 성인 성녀의 남은 공로를,

성교회의 인자하심으로써,

우리게 나누어주시는 은혜를 얻어,

보속에 부족한 것을 갑기를 간절히 원하는지라.

 

그러므로 나 이제 진정으로 남이 혹 내게 원통케 하고 해롭게 한 것을,

온전히 잊어버려 용서하고,

내가 남의 게 혹 욕되게 하고 해되게 한 것은,

나의 힘을 다하고 법을 생각하여,

진심으로 기워 갚으려 하며,

또 이제부터 뜻을 세워,

이 고해와 성체성사를 타당히 받잡고 교화황의 명하신 신공을 착실히 하여,

그 허락하신 은사를 입으려 하나이다.

아멘.

 

전사(전대사)를 얻고저 할진대 마땅히 얻을 뜻을 마음에 똑똑히 세울지니라.

 

고해후송

 

오주 예수여,

너 결정(潔淨)의 샘이시요,

의덕의 근원이시오 인자의 바다이시라.

 

성경에 이르시되 목마른 자 오면 마실 것이요,

무거운 집진 자 오면 가벼우리라 하신지라.

 

진실하도다 주의 말씀이여,

나 오레() 의덕에 목마르고 무거운 죄의 짐을 젔더니,

네 은혜에 추창(趨蹌)하여 나아가고 고해성사를 영하매,

목마른 자 능히 마섰고,

짐진 자 능히 가벼운지라.

 

나 이제 이 은혜를 감사하고 바라나니,

주는 한량 없으신 인자로,

내 죄를 온전히 사하시고,

내 신력(信力)을 더 하사,

결정(潔淨)함을 보존하고 의덕을 흔근(忻勤:기쁘게 부지런함)히 사모하여,

죄악의 연유를 멀리 끓()어버리고,

삼구(三仇)의 모든 계교를 이기고,

이지러짐을 전혀 힘서() 깁고,

주의 뜻을 흡합(洽合:마음에 흡족하고 알맞다)하여 계명을 승행(承行:뒤를 이어서 행함)케 하소서.

또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와,

호수천신과,

본명 주보 성인성녀는,

간절히 비나니 나를 대신하여,

오주 예수께 나 이번 받은 은혜를 사례하시고,

나를 도와 항상 이 은혜를 잊지 말고,

신부의 명하신 훈계를 쫓아,

이전 모병(毛病:고질병)을 뉘우처 고치고,

남에게 끼친 욕과 해를 기워갑고,

부지런이 내 본분을 지키고,

겸손과 인내과 결정과 인애의 덕을 삼가 닦아,

예수의 진실한 제자가 되고,

다시 마귀의 종과 세속의 자식이 되지 말게 하소서.

 

(위 경을 외운 후에 신부의 하신 말씀과 분부하신 사단과 정하신 보속을 자세히 생각하여 있()지 말게 하고 곧 주모경 한 번을 외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