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

소명

한진포구 2016. 9. 1. 23:28



예수님께서. 나보다 훨씬 큰 십자가를 주시면서.

 "내가 올 때까지  꼭 지키고 있어라"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십자가를 뒷산 중턱에 세워 놓고 넘어지지 않게 꼭 붙잡고 서 있었다.

하루가 가고 또 가고, 

비가 오고 ----

태풍이 불어 넘어지면 다시 세우고.

가을이면 오시겠지 했는데, 주님은 소식도 없으시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마을쪽에서 오시려나? 산 뒷쪽에서 오시려나.

눈 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엄동설한이 닥쳤는데도. 주님은 아직도 안 오신다.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애타게 기다렸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안 오신다.

봄이 오고 뜨거운  뙤약볕의 여름이 또 오고  가을이 오고.

매서운 칼 바람이 부는 겨울이 또 찾아 왔지만.

약속하신 예수님은 영영 오시지 않고.

주님과 맺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누가 가져 갈세라, 바람에 넘어져  부러질세라, 꼭 붙잡고 서 있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 

이제 나도 늙었다.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십자가를 꼭 붙잡고 서 있기가 너무 힘들어 십자가와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 추운 겨울 살얼음 위에서 차가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순간---

나는 ."않되---주님께서 맡기신 내 십자가,십자가",---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나 마지막 힘을 다해 십자가를 일으켜 세워 놓고,

다 말라버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오시지 않는 주님을 원망만 했다.

세월이 수십 년 흘러 하늘을 쳐다보며 "주님 주님 ㅠㅠㅠ" "

그때 .그 추운 겨울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다.

너무 반가워 주님께 달려 들어 안기면서.

"주님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왜 이제 오셨습니까?"

"고생했다, 너는 나를 기다려 줄줄 알았다,

같이 가자 너는 이제 나와같이 낙원에서 함께 살 것이다."

예수님은 나를 업고 하느님 나라로 들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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