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나보다 훨씬 큰 십자가를 주시면서.
"내가 올 때까지 꼭 지키고 있어라"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십자가를 뒷산 중턱에 세워 놓고 넘어지지 않게 꼭 붙잡고 서 있었다.
하루가 가고 또 가고,
비가 오고 ----
태풍이 불어 넘어지면 다시 세우고.
가을이면 오시겠지 했는데, 주님은 소식도 없으시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마을쪽에서 오시려나? 산 뒷쪽에서 오시려나.
눈 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엄동설한이 닥쳤는데도. 주님은 아직도 안 오신다.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애타게 기다렸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안 오신다.
봄이 오고 뜨거운 뙤약볕의 여름이 또 오고 가을이 오고.
매서운 칼 바람이 부는 겨울이 또 찾아 왔지만.
약속하신 예수님은 영영 오시지 않고.
주님과 맺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누가 가져 갈세라, 바람에 넘어져 부러질세라, 꼭 붙잡고 서 있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
이제 나도 늙었다.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십자가를 꼭 붙잡고 서 있기가 너무 힘들어 십자가와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 추운 겨울 살얼음 위에서 차가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순간---
나는 ."않되---주님께서 맡기신 내 십자가,십자가",---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나 마지막 힘을 다해 십자가를 일으켜 세워 놓고,
다 말라버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오시지 않는 주님을 원망만 했다.
세월이 수십 년 흘러 하늘을 쳐다보며 "주님 주님 ㅠㅠㅠ" "
그때 .그 추운 겨울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다.
너무 반가워 주님께 달려 들어 안기면서.
"주님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왜 이제 오셨습니까?"
"고생했다, 너는 나를 기다려 줄줄 알았다,
같이 가자 너는 이제 나와같이 낙원에서 함께 살 것이다."
예수님은 나를 업고 하느님 나라로 들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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