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

제3차 도보순례길

한진포구 2016. 5. 27. 20:04

일시 : 2016년05월26일 (목)

장소 : 여사울에서 솔뫼 왕복 36.1km


이동경로

여사울 (10:26분 출발)→신리(11시50분도착/12시15분 출발)합덕성당(1시30분 도착/출발)솔뫼(2:42분도착/3시41분 출발)

신리(5시50분 도착/6시05분 출발)여사울(7시31분 도착)

이동시간 7시간26분 /휴식시간 1시간39분


순례기

지난 순례시 물집 관계로 아웃도어 전문 매장에 둘러 상담해 보고 등산화 깔창을 사용한다.

쿠션은 좋은데 딱이다. 이러다 발가락에 문제가 생길것 같다.

여사울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미사 준비중이다. 간단한 기도와 함께 순례길 출발.

오늘은 스틱이 함께 한다. 딱딱딱 회색빛 콘크리트 길에 마찰음이 요란하다.

엊그제 심었던 작은 모들은 어느새 뿌리잡고 새끼치니 초록빛으로 농심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일손이 바쁜 농부들은 비료에 뜬모에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제 멀지 않아 누런 황금들녁으로 바뀌겠지...

그러면 한 해가 가겠지...순례길을 걷는 내 자신이 미안함을 느낀다.

9월 중순으로 일정이 잡힌 camino 기분으로 스틱을  자주 움직인다.

몇번을 걷던 길이기에 지루함 없이  가깝게 느껴진다.

신리에 도착하니 바람에 미사예물 봉투가 날린다.

주울까 망설여진다.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수녀님도 줍고있다.

성당안에 들어서니 파견미사중. 입당은 못하고 밖에서 감사 기도 드린 후 정자로 향한다.

베낭 풀고 신 벗고 양말 벗고 건조를 하며 목을 축이고 쑥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김동겸 베드로 신부님께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신다.

정중히 거절하니 순례길 잘 다녀 오시라면서 담배 태우시며 공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신다.

신리성지 내 박물관이 현재 리모델링중이다.

여유롭게 쉼을 하고 합덕성당을 향한 순례길 무탈하길 기도 드리며 출발이다.

몸이 좀 가볍게 느껴진다.

합덕성당 근처 비포장 길을 걷는다. 아주 작은 아기 뱀이 몸을 움추리고 가만히 죽은듯이 있다.

움직임을 보고 싶어 스틱으로 건드려 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건드리니 고개를 들고 공격 자세를 취한다.

한참을 아기 뱀과 장난하다 한컷 찍고 고고씽..

그래 앞으로는 이웃에게 험담이나 상처 받을 짓을 하지 말자. 그로인해 내가 더 괴로워질것이다.

합덕성당에 도착하여 무탈함에 감사하며 쉼없이 솔뫼로 출발.

오늘은 26일 합덕 장이다.

농번기인지라 사람은 그다지 붐비지 않는다.

솔뫼 입구는 천국의 문을 지나는듯 꽃길과 솔로 조경된 길은 평안함을 더해 준다.

외떨어진 우강면사무소를 지나 솔뫼로 걸음을 재촉한다.

솔뫼 주차장 입구에 입성하여 인증하고 성지성당에 기도후 이바오로 신부님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이동.

성지안에서는 도저히 버너를 킬수가 없어 주차장 한켠에서 라면과 봉다리 커피로 요기를 채우며 한참을 쉼한다.

다시 출발이다 여사울로...신리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종소리가 울린다. 삼종기도.......

밀레의 만종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인다. 극심한 굶주림에 봄을 기다리던 부부는 아기를 잃게된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의 그림이다.

이번에는 발가락에 물집이 ㅠㅠㅠ.

발가락 양말을 사용하면 될듯하다. ㅋㅋㅋ

고통은 그리 심하지 않다.

여사울에 도착하여  마지막 감사기도로 순례를 마친다.

컴컴한 성당내 의자에 앉아 순례를 더듬어 본다.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를..

오늘은 참으로 무의미한 순례인것이다. 공상에 사로잡혀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욕심만 가득 채운것이다.

내 자신을 원망하며 어두운 길을 떠난다.

집에 도착후 차에서 내리니 몸에 이상이 온다. 체력이 고갈됬나???

샤워 후 쌍화탕으로 땀을 흘리니 좀 좋아진다....

하느님 아버지 저를 일깨워 주십시오. 용기를 주십시오.

















걷기
2016. 5. 26. 10:27 AM
소요 시간 9h 3m 59s , 거리 36.1 km
-작성자 y8176y0, 출처 램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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