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

해미성지, 그리고 공세리성당에서

한진포구 2014. 8. 21. 13:12

금년은 유난히도 긴 여름의 여정이 절정을 이룬다

삼실은 숨이 막힐 정도다

이럴때 떠나야 한다

산을 찾아,계곡을 찾아 무조건 떠나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가까운 성지를 자주 찾는다. 미사가 없는 월요일에도 홀로 찾는다.

해미성지

교황님 방문으로 무척이나 어수선하며 읍성과 주변 도로가 파헤쳐지고 새롭게 단장을 한다

소강당에서 전대사를 위한 기도로 한참을 묵상에 잠긴다

살포시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 칭구하며 신비의 기도를 올린다

한 낮의 열기는 대단하다

십자가의 길을 뙤약볕에서 모자도 없이 걷는다

주모경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나의 삶의 어려움도 함께 어우러져 이 길을 걷는다 

무명 순교자의 묘 앞에 고개를 숙이며 주의기도을 올리고 그들에게 나를 위하여 기도를 하여 달라고

청원을 한다. 14처를 돌고 나서 잔디밭 가로수 그늘에 몸을 의지하며 묵주의 장미를 하나, 둘 세어 나간다

무심이다  마음에 평온의 전률이 와 닿는다 참 편하다

이대로 하느님 곁으로 가고 싶을 정도의 편안함

지루함도 없이 묵주는 계속 돌고 돈다

그냥 걷는다  원을 그리기도 하고 멍하니 먼곳을 보기도 하며 또는 순례객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무심에서 나의 원을 구한다

감사함 보다는 당장의 아픔의 원을 간구하며.......

해가 서산에 뉘역뉘역 넘어갈 즈음

나의 몸은 차에 의지하며 뒤 돌아선다

그 어느날 해미성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