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

눈과 저녁 만찬

한진포구 2012. 12. 21. 23:44

젠장 ㅠㅠㅠㅠㅠㅠㅠ

미사 마치고 밖을 보니 눈이다 완전 대박인지 쪽박인지 ㅠㅠㅠ

이 넓은 곳을  어쩌라구...

교우분들 몇분이 거든다.

그러나 내리는 눈을 어찌하랴..

한분두분 수고 인사와 함께 집으로 고고씽 한다..

이것이 내 몫인가 ㅠㅠㅠ

허리를 필무렵 신부님도 거드신다.

한참을 내리던 녀석이 서서히 녹을 기미가 보인다.

재빨리 눈을 치운다 오르막과 넓은 앞마당..

합판으로 만든 눈써래는 쉴틈이 없이 움직인다.

10시30분부터 시작한 작업이 오후 2시를 넘긴다..

점심도 거른채 ..배고픔을 모르겠다

잠시 하던 일손을 놓고 차한잔을 하며 깊은 생각을 한다.

아니 초점도 없이 멍하니 먼곳을 바라본다.

내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묻고 있다.

때론  실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세속인들도 이보다는 훨씬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열심히 사는 이가 다수들인데..

어찌 신앙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겉과 속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나 싶다.

그래서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돋보이게 생활하는 사람들보다는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좋다...

 

오후5시 저녁 초대를 받았다

눈이 녹아 도로가 엉망이다.

저녁에는 지면 온도가 영하 날씨라 빙판이 우려된다.

조심운전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조금은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마치 평창 친구네에 온것 같은 분위기다.

주위에 산과 들 그리고 벽난로의불꽃이 추위를 달래준다.

와~~~ 만찬상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돼지고기 수육에  피라미 튀김등...

오늘이 동짓날이라 팥죽도 함께 한다.

과일 사라다에 죽 한그릇 뚝딱하니 배가 든든하다.

매실주에 화천에서 온 더덕주에 입이 호강을 한다.

술은 못하지만 한잔 받아  음미를 해본다. 독하다

향이 입안에 그윽하다.

사람냄새 맡으며 보낸 즐건 저녁 식사시간

주님 감사합니다.

 

2012, 12, 21 (금)

눈오는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