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를 떠나면서 바치는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약속의 땅을 향하여 떠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친척 엘리사벳을 돕기 위하여 길을 나선
겸손과 순명의 여인 마리아의 발걸음을 인도 하셨듯이
지금 길을 떠나는 저희를 돌보시고
안전하게 지켜 주시어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또한 주님께서 언제나 저희와 함께 계심을 깨닫게 하시고
길에서 얻는 기쁨과 어려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게 하시며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과 믿음, 사랑의 생활로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연속되는 시간들이지만 우리는 또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팔월도 이제는 지나고 새로운 구월의 첫날을 시작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늦은 아침에 세면을 하면서 수산나한테 오늘 뭐 할 것있나? 하고 묻는다.
주님께서 내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그동안 주변 일로 게으름을 피운다고 꾸짖으신다.
간단히 준비하여 이슬비 내리는 순례길을 떠난다.
충남의 마지막 성지순례길 진산성지이다.
대전 외곽순환 고속도로 안영에서 나와 대둔산 방향으로 가다보니 진산성지 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3분거리의 진산성지. 성역화 사업으로 생각보다는 하느님의 사업이 정감을 느끼게 한다.
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사무실 직원인지? 형제님이 나오더니 인사도 없이 차를 타고 휭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순례자는 성지의 역사를 더듬거린다.
주님과 성모님께 먼저 고개를 드린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순교기념비 묵상을 하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 복자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일대기에 묵상을 하면서...
역사문화관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휴관이다.
순례지들을 위한 대성당도 역사문화관 옆에 있다.
아름답게 조성된 성지에서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 천주교 성지의 1번지라고 한다.
이곳은 본디 전북이였는데 행정 개편으로 충남으로 편입된 곳이다.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순교는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들이다.
제사문제로 촉발된 진산사건 계기로 신해박해로 전국적으로 박해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 시기는 1791년 조선 후기이다.
1927년 프랑스 선교사 박 파르트네 신부님이 지은 작은 목조건물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부는 개보수한곳도 있다.
어느 소속 신부님과 수녀님.
실내에서 십자가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순례자는 의자에 조아려 고개 숙이고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한 이곳 ㅠㅠㅠ
순례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니
오늘 우리가 순례한 복자 윤치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그리고 바오로 동생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몹시 놀랬다.
주님께서 오늘 나태해진 순례자를 진산성지로 인도하신 것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순례를 마치면서 바치는 기도
주님,
오늘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고
모든 일에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하나이다.
기뻣던 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
주님께 봉헌하며 청하오니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
가족과 이웃에게 주님의 참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울러 이 세상에 살면서도
늘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지상의 나그네로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을 지니게 하시고
이 순례의 끝에 주님께서 마련하신 사랑의 천상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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