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신부님의 은경축일이다.
사제서품 성사를 받으신지 25년이 되는날이다.
부부동반으로 10여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 하셨다.
케익을 준비 하고 싶었으나 원하지를 않으신다.
마음이 불편하실까봐 회장의 주문에도 no라고 했다.
저렴한 식당에서 초대를 하신것이다.
본디 사제관에서 초대를 할려고 하였는데 다른이들이 불편함을 우려하셔서 장소를 변경하셨다.
모든 이들을 초대하고 싶으시나 그 범위가 확대되면 끝이 없는 것이다.
행사 중에 모든 교우들이 수고하셨지만 그중에서도 수고로움을 해주신 교우들께 답례를 하신 모임이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하다.오늘 모임의 자리가 여기에서 조용히 끝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참석치 못한 그외 분들도 주님의 뜻이라 이해 하였으면 더욱 좋겠다.
은경축일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없다고 하신다.
아마도 금경축일(50년)의 절반을 잘라 누군가 만들지 않았나 하신다..
암튼 축하의 말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꽃을 피운다.
말씀중에 이제는 미워하는 마음도 없었졌다고 하신다.
순간 나의 마음을 생각해본다.혹여 나를 두고 말씀을 하시나 하고 싶다...
어느 순간 부터는 너무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싫어졌다.
그것도 나와는 아무런 이해상관도 없는데 말이다.
공동체라는 여러가지의 꽃 봉우리들을 각자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꽃들로 피우게 하는것이라고 말씀 하신다.
각자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피울때 이보다 더 좋은것은 없다고 하시며,
지난 시간들을 말씀 하신다.
"그동안 어떻게 살으셨습니까" 하고 물으면 "그냥 견뎠죠, 살기는요" 하신다.
아마도 내가 산것이 아니고 주님이 사신 것이기도 한듯한 뉘앙스를 받는다.
공주의 중동성당이 그동안 나와 잘 어울리는 성당이었다고 하신다.
오랜 역사와 중후한 느낌과 시적인 느낌을 고루 갖춘 성당임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성당에 오셔서는 생각이 바뀌셨다고 하신다.
왜 그러한 생각을 하셨을까 ?
성전도 조립식 건축물이고 사제관도 조립식이라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무지하게 추워 감기에 잘 걸리는 곳이며
교우들도 배움이 많지 않은 시골분들인데 무엇이 그리 정이 가는 곳일까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때묻지 않은 시골 정서에 반하신것 같다 .
시골 5일 장날같은 분위기에 작은 텃밭에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채소들,새들과의 무언의 대화.
노인분들과의 거짓 없는 순수함, 어린아이들과의 거침없는 대화,
비록 덥고 춥지만 조용히 책 한귀절을 읽을 수 있는 곳 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드시는가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신부님께서도 매우 흡족해 하시니 덩달아 나 또한 기분이 UP된다.
우리들의 공동체에 착한 꽃들을 피울 수 있도록 지도 해주시고 건강하시며
저희 성당에 계시는 동안 한가지라도 착한 추억 간직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013,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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