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8-9).
노인은 잠자는 모습이나 먹는 모습이나 걷는 모습이 불쌍하다.
올해 지나 내년이 되면 더 불쌍해질 뿐이다.
병주거리[1]나 늙은이나 ‘산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소리 들어가며 명들만 길어진다.
침도 마르고 이도 빠진 채 오늘도 어제처럼 홀로 앉아 물에 만 밥 떠서 입에 넣는다.
영혼들아, 묵는다 하여 거룩해지지는 않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늙어버렸구나.
해만 지면 홀로 되어 내일이 없을까 두려움에 떠는도다.
늙은 엘리사벳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신 성모님께 늙어버린 나 달려들어 의탁할지니,
빌지어다!
△ 성모 성심 도문
계. 천주여 우리를 긍련히 여기소서. 응. 그리스도여 우리를 긍련히 여기소서. 계. 천주여 우리를 긍련히 여기소서, | |
| 그리스도여 우리를 들으소서. |
응. 그리스도여 우리를 들어 허락하소서. 계. 하늘에 계신 천주 성부여, 응. 우리를 긍련히 여기소서. (이하 應 같다) 계. 세상을 구속하신 천주 성자여, | |
| 천주 성신이여, 삼위일체신 천주여, 성모 마리아, |
응. 너 예수 사랑하시는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하소서. (이하 應 같다) 계. 성총에 가득한 마리아 성심이여, | |
| 천주 모든 마음 중에 특별히 강복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천주 성삼의 궁전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성심과 지극히 겸손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겸손한 이 중에 지극히 겸손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정결한 이 중에 지극히 정결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자민(慈愍)과 긍련(矜憐)함의 곳집(곳간)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를 사랑함이 불같으신 마리아 성심이여, 인애의 가없는 바다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천주의 온전하신 덕과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동정자의 으뜸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보혈의 말미암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그 열절한 원하심으로 구세자의 강생하심을 재촉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실망한 죄인에게 용서하심을 얻어주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평생 언행을 밝히 기록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이한(離恨) 칼에 찔리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수난하실 때에 지극히 근심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와 한가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와 한가지로 무덤에 묻히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부활하신 후에 지극히 즐거우사, 곧 죽었다가 부활함 같으신 마리아 성심이여, 예수 승천하실 때에 가득히 기뻐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성신이 강림하실 때에 또 무궁한 성총을 입으신 마리아 성심이여, 근심하는 이의 위로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죄인의 의탁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너를 공경하는 이의 바람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모든 믿는 자에게 임종의 도움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모든 천신과 성인의 기쁨이신 마리아 성심이여, |
계. 예수 성심과 지극히 같으신 마리아 성심이여, 응. 우리 마음을 예수의 마음과 같게 하소서. | |
빌지어다. 지인지자(至仁至慈)하신 천주여, 너 마리아의 하자 없는 마음을 인애와 자비함으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지극히 같게 하사, 죄인들의 구함과 불쌍한 자의 의탁이 되게 하신지라. 우리 이 지극히 달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하여 공경하오니, 빌건대 주는 저의 전달함과 공덕으로, 우리 마음을 예수의 거룩하신 마음과 같게 하시되, 우리 주 그리스도를 위하여 하소서. 아멘. |
[1] 병주거리 : 갖은 병을 앓는 사람을 일컫는 ‘병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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