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부활 제2주간 (영혼의 무늬 )

한진포구 2019. 5. 1. 23:57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요한 3,31.34).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

그 무늬가 현실과 이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며 이질감이 들거나 괴이하게 느껴진다.

사람마다 정서나 지성이나 영성에 고유한 무늬가 있다.

그 무늬가 땅에 속하기도 하고 하늘에 속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 무늬가 땅도 하늘도 아닌 괴상하기도 하다.

땅에 속하는 영혼의 무늬는 추락, 하늘에 속하는 영혼의 무늬는 초탈을 상징한다.

조소(彫塑)는 파고 깎아내는 조각(彫刻)과 메우고 붙이는 소조(塑造)을 통칭한다.

영혼에 무늬도 과정도 파고 깎고, 메꾸고 붙이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져 간다.

무엇을 얼마나 파고 깎고, 얼마나 메꾸고 붙일 것인지는 나와 하느님 관계로 결정된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자유를 설득하시고, 나는 그 자유로 하느님께 순명하는 여정을 거치며 내 영혼에 무늬가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