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밤에 열리는 ‘개구리 회의’라는 게 있다.
황소개구리나 참개구리보다 제초제 먹고도 살아남은 청개구리들이 시종 더 시끄럽다.
섬지고 멱진 덩달이들이 펴는 말잔치는 승부 없이 날이 샌다.
그렇게 밤새 시끄러웠던 연못이 새벽을 맞으면 침묵에 빠진다.
개구리들은 해가 지면 기운이 돋고 날이 밝으면 목소리를 잃기 때문이다.
한낮에 고요해진 연못 위를 소금쟁이들이 걷는다.
그들은 하늘한텐 등만 보이고 물속에겐 배만 보인다.
밤엔 말하고 낮엔 침묵하는 개구리들처럼!
‘말’은 아무리 모아도 ‘말씀’이 되지 못한다.
‘말’은 모일수록 ‘말씀’을 잃는다.
‘말씀’을 잃은 말의 향연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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