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말씀/오늘의 복음 말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한진포구 2018. 1. 7. 21:40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코.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18.  01.  08 (월)

출처 매일미사





강생(降生)!

 

하느님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시기 위해 오래된 산보’(창세 3,8)를 멈추지 않으신다.

신통치 않은”(요한 1,46) 곳에서 무명의 정혼녀 마리아의 태중을(루카 1,26-27),

신심 깊고 착하지만 능력 없는 요셉이 모는 나귀의 등을(루카 2,4),

땀과 먼지로 절은 요셉의 쉬마크(shemagh)와 마리아의 히잡(hijab)으로 말아 말의 침과 꼴로 더께진 구유로(루카 2,7),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전에서 일생을 보낸 시몬과 한나의 눈과 품과 입으로(루카 2,28.38),

눈물과 피고름이 흐르던 이집트로(마태 2,14),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INRI)(요한 19,19)라는 죄명패가 붙을 나자렛으로(마태 2,23),

성전을 장악하고 쥐락펴락하는 그 잘난 율법교사들 가운데로(루카 2,46),

강물과 세속의 땟국물이 섞여 탁류가 된 요르단 강물 속으로(마태 3,13),

하느님과 악마가 혼재하는 광야로(루카 4,1),

그리고는 생존의 희비가 날마다 섞바뀌며 녹아서 침전되는 갈릴래아 호수로 강생하신다(마태 4,12.18).

 

요르단 강물은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들어 멈추었다가 사해로 흘러가 바다로 가지 않고 하늘로 돌아간다.


음식이든 옷이든 삶이든 익어서 맛이 깊어져야 멋스럽고 근본에 이른다는 것을 경험과 느낌으로 아는 사람.

그래서 혀끝이나 눈이나 귀나 코끝이나 거죽에만 맴돌다 사라지는 것들한테는 사로 잡히지 않았다.

 

느낌과 경험과 지식이 숙성되어야 지혜가 된다.

숙성과 발효는 같은 말이다.

삶이 마지막으로 자리 잡는 곳은 삶을 숙성시키고 발효시키는 그 어떤 것이다.

그것은 문화도 되고 예술도 되고 정신도 되고 신앙도 된다.

 

낙원에서 시작된(창세 3,8) 하느님의 산책은,

곧 강생은 지금도 세상의 숙성과 발효를 위해,

그래서 모든 생명들이 뿌리로 돌아오도록 그 산책로의 미추(美醜)나 희비(喜悲)를 가리지 않으시고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