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무섭고 어려운 가르침 (연중 제7주간 목)
한진포구
2019. 2. 28. 01:17
무섭고 어려운 가르침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마르 9,42.43.45.47.50).
“주님, 가르침이 무섭고 어렵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은 목숨을 걸고 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이들이다.
목숨을 버리거나 지체를 잘라버리거나 눈을 빼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온 몸을 태워 등신불이 되었다 해서 죄가 끝나지 않는다.
죽었다 살아나도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죄를 짓는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멈추지 말고 너를 봉헌하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밤낮으로 시나브로 싹이 터서 자라듯이 너도 모르게 들어간다.[1]”
[1] 마르 4,25-26.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50)라는 말씀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3.14) 가르침으로 선명해진다. 바닷가 모래톱에 선 ‘소금인형’이 찰싹이는 밀물에 팔다리와 몸과 머리가 녹아 넓고 깊은 바다로 돌아가듯이, 어두운 밤이 산봉우리를 스르르 넘으면 어스름한 새벽이 되고 갓밝이 남빛 동살이 되면 산봉우리는 해를 돋아 온누리를 밝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