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종이거울 (연중 제 3주간 월)
한진포구
2019. 1. 28. 01:07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마르 3,23).
“지옥에 거울이 있나요?”
“없단다.”
“그럼 지옥에 종이거울은 가지고 갈 수 있나요?
“가지고 가도 소용없단다.”
거울을 과거나 현재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을 상징한다.
죄를 지었서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다.
반성이나 성찰하지 않기 때문에 지옥에 간다.
종이거울은 인화지에 박힌 과거를 상징한다.
종이거울에 한 번 박힌 과거는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죽은 자를 종이거울에 담아 걸어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종이거울을 보며 미래를 알게 된다.
안타깝게도 지옥에서는 종이거울을 볼 수 없다.
율법학자들 중에 그 지옥에 포섭된 자들이 ‘종이거울을 모른는 소리’를 지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