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은하수는 눈물의 강
한진포구
2018. 8. 18. 01:10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마태 19,10).
칠월칠석날이다.
신혼 초에 졸혼 당한 부부는 칠석 전야에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은하수가 흐르자 칠석이 되어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애마른 탄식을 들은 까막까치(烏鵲)들이 은하수에 올라 머리로 다리를 놓아주었다.
졸혼 부부는 그들 머리를 밟고 상봉하였다.
삼복더위로 머릿밑이 물러진 까막까치들 머리가 벗겨졌다.
날이 밝아 부부가 흘리는 애별의 눈물이 비가 되니 칠석우(七夕雨)라 이름한다.
칠석날만이 아니라 부부는 평생 진실한 눈물로 서로를 키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