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묵상
후련한 눈물 맛
한진포구
2018. 8. 16. 01:08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3).
자비에는 ‘눈물’이라는 말맛(語感)이 있다.
남의 슬픔을 보면 울 줄 아는 것이 자비니 그렇다.
오늘은 말복이다.
말복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 사실 그것은 제 괴로움에 빠져 사는 삶의 무게다.
남의 슬픔 앞에서 내 눈물이 찝찌름하다는 걸 알면 속이 후련해질 것이다.